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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손으로 만드는 VR 고글 – 카드보드 3D VR 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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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lch 작성일16-02-04 14:52 조회4,288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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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으로 3D 영화를 봤을 때가 생각납니다. ‘해리포터와 죽음의 성물 Part. 2’를 봤었는데요.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퀄리티, 불편한 3D 안경 때문에 많이 실망했었죠. 그 후로 3D나 4D로 봐야 제대로 즐길 수 있다는 영화조차 2D를 고집했습니다. 아무리 좋은 3D TV가 나와도 전혀 관심이 생기지 않을 정도였으니까요.

그러던 제 생각을 바꾼 제품이 얼리어답터에 도착했습니다. 아니, 조금 더 자세히 말하면 의문스러운 비닐봉지 3개가 책상 위에 올려져 있었죠. 비닐봉지 속에 든 물건의 정체는 카드보드 3D VR(Cardboard 3D VR)이었습니다. 그런데 제가 알고 있던 형태의 VR 기기가 아닌 종이로 접어 만드는 VR 기기라 하더군요. 과연 어떤 제품이길래 4년간 제가 갖고 있던 입체 영상의 선입견을 깨버렸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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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점
– 직접 만드는 재미를 느낄 수 있다.
– 배터리가 필요하지 않다.
– 믿을 수 없을 만큼 가격이 싸다.
– 시력이 나빠도 괜찮다.
단점
– 착용 모습을 타인에게 보여주기 싫을 정도로 창피하다.
– 장시간 사용하면 얼굴과 머리에 흔적이 남는다.
– 즐길만한 콘텐츠가 많지 않아 신기한 시간이 길지 않다.
– 튼튼하지 않다.

 

혼란스러운 패키지

a믿을 수 없겠지만, 사진 속 모습이 모든 패키지입니다. 혼란스럽죠. 어떻게 보면 합리적이긴 합니다. 온라인으로 모든 것을 볼 수 있는 시대에 아날로그적인 설명서와 부피만 뻥튀기시키는 과대 포장 따위는 없어도 되겠죠. 국산 과자도 아니고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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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최소한의 설명조차 없으니 정말 혼란스럽습니다. 처음 제품을 받아 봤을 땐 각각의 봉지에 담긴 것들이 한 제품을 이루는 부품인 줄로만 알았죠.

 

카드보드 3D VR쯤은 만들어줘야 진정한 도시 남자

조립 과정을 영상으로 담아봤습니다. 제가 조립하는 것이 답답했던지, 얼리어답터에서 사진과 영상을 전담하시는 김실장님께서 직접 도와주셨는데요. 실장님의 손길에서 도시 남자의 기운이 느껴집니다. 상경한 지 4달 밖에 되지 않은 저는 아직 멀었나 보네요.

조립 과정 자체는 그다지 어렵지 않습니다. 코딱지들의 대통령, 김영만 아저씨였다면 대충 자르고 붙여서 만들 법한 난이도죠. 문제는 다른 곳에 있었습니다. 떡 하니 구성품에 포함된 자석인데요. 한 개도 아니고 두 개나 들어있는 걸 보면, 포장 실수는 아닌 듯했습니다. 일단은 어찌어찌 제자리에 붙였는데요. 이때까지만 해도 자석이 얼마나 대단하고, 중요한 역할을 하는지 몰랐었죠.

 

꽤 그럴듯한데?

4in1만들어 놓고 보니 개인적으로 겉모습은 꽤 그럴듯해 보입니다. 착용한 모습은 많이 우스꽝스럽지만 말이죠. 이 제품의 풀네임은 ‘iBlue DIY Cardboard 3D VR Glasses Headset Smart Phone 3D Private Theater with Magnetic Sensor for 4 -7 inches Smartphone’입니다. 직역하면, 아이블루에서 만든 DIY VR 안경인데 1인용이며, 자석 센서가 부착되어 있고, 4~7인치 스마트폰만 이용할 수 있다는 뜻입니다.

4in1-2

이 제품의 풀네임은 위에서 소개한 것과 같습니다. 다만 다른 점이라면 3.5 ~ 5.5인치 스마트폰만 사용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주의할 점이 있는데요. 제품명에 표기된 스마트폰 규격은 액정이 아니라 베젤을 포함한 크기입니다. 실험 삼아 액정 크기 5.5인치인 아이폰 6 플러스를 장착해 봤는데요. 화면이 잘려 전체를 볼 수 없을뿐더러 카드보드 3D VR에 고정하기도 힘들었습니다.

 

까만 것과 누런 것의 차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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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제품의 이름이 같기에 원활한 이해를 돕기 위해 까만 것과 누런 것으로 부르겠습니다. 제품명은 같지만, 까만 것과 누런 것의 결정적인 차이가 있는데요. 크게 두 가지가 있습니다. 첫 번째는 머리끈입니다. 까만 것은 머리에 쓸 수 있도록 제품 구성에 머리끈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하지만 누런 것은 머리끈이 기본 구성이 아니죠. 손으로 들고 사용해야 하는데요. 두 손의 자유를 원한다면 머리끈을 별도로 구입해야 합니다. 3개의 비닐봉지 중 하나가 바로 머리끈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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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번째 차이점은 재질입니다. 매끈하게 코팅된 까만 것과 달리 누런 것은 흔히 접할 수 있는 택배 상자와 같은 재질입니다. 기름을 아주 잘 흡수하는 재질이죠. 미간 부분에 생긴 열정의 흔적이 보이시나요? 조금 부끄럽네요.

 

알게 모르게 성장 중인 VR 콘텐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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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보드 3D VR을 사용하기 위해선 VR 호환 어플을 다운로드해야 합니다. ‘cardboard’라고 검색하기만 해도 꽤 많은 어플을 볼 수 있는데요. 대표적으로 영상 플레이어, 롤러코스터 체험, 박물관 관람, 세계 명소 구경, 각종 게임 등 종류가 다양합니다. 하지만 아쉽게도 아이폰은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에 비해 사용할 수 있는 어플의 양이 현저히 적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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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흥미로웠던 것은 영상 플레이어였습니다. 스마트폰의 영상을 카드보드 3D VR로 감상할 수 있게 화면을 분할해주는 어플인데요. 어… 음… 어우~ 아주 그냥~ 뭐… 자세한 설명은 생략하겠습니다. 하여튼 많이 신기했습니다. 고개를 돌릴 때마다 시점이 바뀌니 마치 그 현장에 있는 것 같은 느낌이랄까요? 하지만 휘발성이 강합니다. 즐길 콘텐츠가 부족하다 보니 잠깐 동안은 신기함에 이리저리 만져보지만, 길어야 10~20분 정도더군요. 아직은 조금 이른 느낌입니다.

 

신기한 입력방식

aVR 콘텐츠를 즐기려면 우선 스마트폰을 카드보드 3D VR 속에 넣고 머리에 써야 하는데요. 스마트폰 조작은 어떻게 할까요? 컴퓨터처럼 마우스나 키보드로 조작하는 것도 아니고, 어떻게든 터치를 해야 하는데 그러자니 카드보드 3D VR에서 스마트폰을 꺼내야 하죠. 하지만 그럴 필요가 없습니다. 스마트폰을 조작하기 위한 자석이 있기 때문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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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품 겉면에 위치한 자석을 아래로 살짝 내리면 스마트폰 액정을 터치할 때와 같은 효과가 납니다. 내려간 자석은 제품 속에 고정된 자석의 자력에 의해 다시 원위치로 돌아가죠. 스마트폰 디스플레이에는 인체에 흐르는 정전기를 인식하는 정전식 터치스크린 기술이 도입돼 있는데요. 이를 응용해 정전기 대신 자석의 자력을 이용한 것입니다. 스마트폰 다이어리형 케이스나 태블릿의 덮개가 있는 케이스를 열고 닫을 때, 액정이 켜지고 꺼지는 것과 같은 원리죠.

 

컴~백~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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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면 뒤로 가기는 어떻게 할까요? 위 이미지는 ‘Cardboard’ 어플의 튜토리얼 화면인데요. 역시 영어는 읽기 싫습니다. 어쨌든 해석하자면, 스마트폰을 옆으로 기울이면 홈 화면으로 간다는 것인데요. 가로에서 세로로 바뀌는 것을 인지하는 순간 작동합니다.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의 뒤로가기 버튼과 같은 역할을 하죠.

a머리끈 없는 제품은 머리만 고정한 채 기기만 살짝 젖혀도 됩니다…

방법은 아주 간단하지만, 다른 사람이 보기엔 조금 흉측한 모양새가 나옵니다. 입꼬리마저 므훗한 표정을 짓고 있다면 오해받기 딱 좋겠네요. 리뷰를 진행하면서 수없이 느꼈던 점이지만, 사적인 공간에서만 사용해야겠다는 게 결론입니다.

 

사운드가 필요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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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운드를 즐기려면 어쩔 수 없이 스마트폰에 이어폰을 연결해야 합니다. 스마트폰의 스피커를 이용해도 되지만 아무래도 현장감이 떨어지죠. 게다가 사적인 공간에서나 볼 수 있는 영상 같은 경우엔 스마트폰의 스피커 사용이 불가능할 수도 있습니다. 이어폰 케이블이 거추장스럽다면 블루투스 이어폰을 이용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죠.

a표정과 손 위치의 절묘한 조합이 돋보입니다.

헤드폰을 착용하면 얼핏 보기에 고가의 VR 기기를 착용한 것 같은 착각도 듭니다. 조금 덜 창피하게 카드보드 3D VR을 이용하는 방법 중 하나겠네요. 마스크로 표정까지 가린다면 완벽할 것 같습니다.

 

싸도 싸도 너무 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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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종류의 카드보드 3D VR을 살펴봤는데요. 호기심에 하나쯤 구매할만한 제품이라 생각됩니다. 현재 기어베스트에서 판매 중인데요. 까만 것의 가격은 5.98달러(약 6천8백원), 누런 것의 가격은 1.39달러(약 1천6백원)밖에 하지 않죠. 예전에 남자를 위로해 주기 위해 미래에서 나타난 이젝큘레이터를 소개해드린 적이 있는데요. 펀딩을 망설이시는 분들이라면 체험판이라 생각하고 카드보드 3D VR을 먼저 접해보는 것도 괜찮을 것 같습니다.

출처 - http://www.earlyadopter.co.kr/6558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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